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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국내 건설사 해외서 잇단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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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따내 / 국내 업체론 첫 원청 수주 ‘기염’ / 5조대… 관련분야 독보적 기업으로 /

현대엔지니어링 - 印尼서 정유공장 프로젝트 수주 / 2조6000억… 올 일감 40억弗 돌파

추석 연휴 직후 한국 건설사의 해외 수주 낭보가 연이어 전해졌다. 특히 대우건설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원청’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원청 수주란 그동안 우리 건설사가 발주처에서 사업을 따낸 글로벌 건설사의 하청업체로 해외 플랜트 시공에 참여했던 것과 달리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세계일보

나이지리아 보니섬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1~6호기 전경. 대우건설은 이 6기 중 5기를 시공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Train) 7에 대한 설계·시공·조달(EPC) 원청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16일 밝혔다.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은 연산 800만t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고, 지분은 5조원대로 알려진 전체 EPC 금액의 약 40% 수준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얻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 J/V는 경쟁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기존 LNG 트레인 1호기부터 6호기 중 5개를 시공한 실적 덕에 수주에 성공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1978년 나이지리아 진출 이래 현재까지 약 70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고도 기술의 집약체인 LNG 액화 플랜트 시공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의 10%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위치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위기에 강한 특유의 대우건설 DNA와 김형 사장의 리더십이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했다고도 평가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의 새 비전으로 ‘빌드 투게더’(Build Together)를 선포하고 이를 위한 4대 핵심전략으로 수행역량 고도화, 마케팅역량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경영인프라 혁신을 꼽았다.

이 중에서 대우건설은 국제 LNG 수요 증가 추세에 부응해 LNG 플랜트 분야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했고, 이번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외에도 모잠비크, 카타르, 인도네시아 LNG 액화 플랜트 입찰에 참여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핵심전략과 혁신작업의 수행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지속적인 도약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엔지니어링도 아세안(ASEAN) 최대의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2조6000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소식을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로부터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발리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최종 확정했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19년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40억달러도 돌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속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정유화학플랜트 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사업 수행은 물론 추가 수주를 위해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 수주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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