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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삼성전자, DJSI 우수기업서 2년째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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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신력 있는 지수로 꼽혀 / 사측선 “자료 제출 아예 안 해” / 포스코 등 국내 19개 업체 이름 올려

삼성전자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평가의 글로벌 우수기업 명단에서 2년째 제외됐다. 삼성SDI, 삼성물산 등의 계열사는 포함된 반면 해외 굴지의 각종 평가에서 상위권에 빠지지 않는 삼성전자가 2년 연속 제외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융정보업체 S&P다우존스인덱스와 스위스 투자평가사 로베코샘이 공동 발표한 ‘2019년 DJSI 월드’(총 318개)와 ‘DJSI 아시아·태평양’ 명단에 삼성전자는 모두 빠졌다. ‘DJSI 코리아’ 항목에서만 하드웨어·장비 업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겨우 체면을 살렸다.

DJSI는 매년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여 기업을 선정해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가장 공신력 있는 지수로 꼽힌다. 60개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은 기업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며 각 분야 상위 10%는 ‘DJSI World’에 편입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새로 편입된 포스코를 비롯해 총 19개 한국 기업이 DJSI World에 포함됐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 5곳도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8년 연속 편입되고, 올해 가전·여가용품 분야 ‘글로벌 최우수 기업(Industry Leader)’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DJSI 월드에 올랐으나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발생했던 2016년에 탈락했다. 이듬해 재진입에 성공했지만 지난해부터 또다시 명단에서 빠졌다. 삼성전자는 “탈락을 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해당 기관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지속가능경영과 관련 비슷한 평가기관이 많은데 DJSI는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피드백이 부족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평가설문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DJSI는 평가결과를 점수화해서 발표할 뿐 지수 편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개선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료 제출 여부에 상관없이 DJSI 측이 유력 기업들을 평가하는데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수에서 탈락한 후 올해 선제적으로 빠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 오너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겠는가”라며 “해당 지수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차라리 먼저 발을 빼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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