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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란은 드론 초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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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테러]

1980년대부터 개발 열올려… 프랑스·독일 등서 부품 밀반입

2011년 포획된 美드론 덕도 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배후로 지목된 이란은 '드론 초강대국(superpower)'(미 의회 전문지 더 힐)으로 불린다. 특히 군사용 드론에서 미국에 맞설 만큼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가로 꼽힌다.

미 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은 1980년대부터 드론 개발에 뛰어들었다. 드론은 탄도미사일이나 전투기 등 기존 무기보다 비용은 적게 들고 운용도 쉽지만 파급력은 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미국 등 국제사회 제재로 대형 무기 개발이 어려웠던 이란은 프랑스·독일 등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밀반입해가며 값싼 드론을 개발했다. 2008년 '아바빌(Ababil)3' 드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독일제 항공기 엔진을 밀수하려다 이란계 독일인 두 명이 기소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3월 드론 50여대를 동시에 띄우는 대규모 비행 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드론 운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부터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에 공급하며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것도 이란을 드론 강대국으로 만드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은 지난 7월에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미 해군 함정을 근접 촬영해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고도 5000m까지 날아올라 타격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 '키안(Kian)'을 선보였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15일(현지 시각) "이란의 드론과 기술이 이란 동맹들로 빠르게 전파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이란의 드론 기술 개발에는 역설적으로 미국의 드론이 한몫을 했다. 2011년 12월 이란 북동부 지역에서 정찰 중 이란군의 공격을 받고 포획된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RQ-170'이 이란의 드론 기술력을 업그레이드시켜줬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역설계)을 통해 5년 뒤인 2016년 9월 자체 개발한 '사에게(Saegheh)'를 공개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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