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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트럼프 대통령 "이란, 드론 격추 때도 거짓말"…물증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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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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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생산시설 두 곳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해 파괴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새로운 증거를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에 글을 올려 "이란이 드론을 격추시켰을 그것이 자신들의 공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을 기억하자"면서 "사실 드론은 어디에도 근접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매우 큰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그 이야기를 강하게 고집했다"면서 "지금 그들은 사우디에 대한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지켜 볼까?"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6월20일 미군의 RQ-4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가 이란 남동부 영공을 침범했다며 지대공미사일로 격추시켰다. 그러나 미군은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하면서 해당 무인정찰기가 국제공역을 정찰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공급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범인을 알고 있다고 믿고 있다는 이유가 있다. 검증에 의거해 장전 완료(locked and loaded)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사우디측으로부터 누가 공격을 저질렀다고 믿는 지,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것은 다른 미국 당국ㆍ고위 관계자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트윗에서 이란을 공격의 배후 또는 주도 세력으로 확정짓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대(對) 이란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하면서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이달 말 뉴욕 유엔 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흘러 나왔고, 제재 완화에도 열려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묻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자"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탈황ㆍ정제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피격 당해 하루 57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몇시간 후 예멘 반군이 "드론 10대를 동원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등은 위성사진과 각종 정보를 종합할 때 이란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도 이날 "1차 조사 결과 이란제 무기가 공격에 사용됐으며, 드론의 공격도 예멘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란은 "가치없고 맹목적인 비난"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였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대치 국면을 완화하기 위한 이란과의 회담에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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