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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뉴욕 증시,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충격에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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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 거래일 대비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만7076.8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17포인트(0.28%) 하락한 8153.54에 장을 마감했다.

조선비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16일 국제유가가 개장과 함께 20%가량 폭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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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으로 인한 여파를 주시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당해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전세계 공급량의 5%에 각각 해당하는 석유의 생산 차질이 생겼다. 하루 570만배럴에 달하는 양이었다.

이후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원유 시장은 극심한 불안에 노출됐다. 브렌트유(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세계 3개 유종)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전장 대비 19.5% 폭등하기도 했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방출 지시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지만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다시 올랐다. 미국의 보복 공격 가능성과 이에 따른 유가 상승 장기화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유가가 계속 급등하면 둔화한 세계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 부양책 기대가 줄어들 수도 있다.

유가 폭등으로 에너지 기업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이번 공격으로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우려가 한층 커진 점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억눌렀다.

BCA리서치 밥 라이언 수석 상품·에너지전략가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관련 "사상 최대 공급 쇼크(충격)"이라면서 "공급 부족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시장은 상당히 긴축될 수 있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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