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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영어로 언쟁' 강경화-김현종…"소리치지 마" vs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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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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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와의 언쟁 사실을 시인했다. 두 사람은 다툼 과정에서 “직원들에 소리치지 마라”, “내 스타일이다” 등 고성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 장관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월 김현종 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더라. 말미엔 영어로 싸웠다는 말도 있다”고 질의하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공석으로 순방일정을 맡은 김 차장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 수준을 지적하면서 언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들에 소리치지 말라”며 항의했고,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두 사람이 다툼 끝자락에 영어로 말을 주고받았고, 김 차장이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는 말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 사람 다툼은 우연한 소동이라기보다 업무 충돌이 잦아진 결과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김 차장이 외교부 업무에 대한 소견을 자주 밝히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 종료 당시 전직 고위 외교 관료에게 전화하니 ’김현종이 정의용(국가안보실장)을 눌렀다‘고 하더라”며, 청와대-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갈등 국면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변호사 출신 통상전문가인 김 차장은 한마디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윤상현 외통위원장도 “김 차장은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합친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행세한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 일개 참모가 기라성 같은 군 장성과 외교관을 제치고 상전 노릇을 하듯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장관은 김 차장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질의에 “동료 고위공직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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