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간호사연합=연합뉴스] |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고 의료기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카고대학병원이 간호사 파업을 앞두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대학병원은 2천300여 명에 달하는 간호사들의 파업이 오는 20일로 예고됨에 따라 신생아·소아 집중치료실을 비롯한 어린이 병동 환자들부터 인근 병원들로 분산 배치하기 시작했다.
병원 운영진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상황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했다.
병원 측은 "다른 병원에서 이송되는 환자들을 더 이상 받지 않고,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 스케줄은 재조정하고 있다. 15일 밤 병원 시설 4곳을 폐쇄했고 추가 폐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긴급 처치가 필요한 환자 또는 직접 병원을 찾은 응급환자는 계속 받고 있으나, 앰뷸런스들은 가급적 다른 병원으로 우회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대학병원 사측과 간호사 노조 간 근로계약은 지난 4월 이미 만료됐으나, 노사는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노사협상의 끝이 보이지 않자 간호사들은 최근 조합원 투표로 파업을 결의했다.
20일 이전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면 파업은 피할 수 있으나, 파업 발발시 환자들이 받을 영향은 예측할 수 없다.
샤론 오키프 병원장과 케니스 폴론스키 부병원장은 메모에서 "병원 운영 규모를 축소하고 돌봐야 할 환자 수를 낮추기 위해 신중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환자의 안전과 치료가 우리의 변함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카고대학병원 측은 이달 초 "만일 파업 사태가 벌어질 경우 노조원들을 대체할 임시직 간호사들을 쓰겠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메모에서 "병원이 정상 운영되기를 기대했으나, 미 전역의 10여 개 대형 병원이 최근 잇따라 파업 결정을 내리면서 간호사 대체 인력을 찾기가 힘들어졌다"면서 "지난 2015년 파업이 예고됐던 때보다 파업 통보일부터 파업일까지 기간이 짧아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2015년엔 파업 돌입 직전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며 위기를 넘겼다.
1898년 설립된 시카고대학병원은 현재 811개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레벨1(중증) 트라우마센터가 다시 문을 열었다.
간호사 대 환자 비율 하향 조정, 시간 외 근무 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는 시카고대학병원 간호사들은 오는 20일까지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병동을 나와 피켓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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