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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트럼프, 북한 평양 방문 가능성에 “아직 준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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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엔가 갈 것…김정은 역시 미국 오고 싶어할 것”

세계일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을 위해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았다”면서도 어느 시점엔가는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 63차 정기총회에서는 북한을 상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먼저 ”나는 그에 대해 언급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관계는 매우 좋다”며 “그러나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는 ’북한에 기꺼이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아니다”라며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가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중 어느 시점에 그것(평양 방문)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 위원장) 역시 대단히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후 방북 및 김 위원장의 미국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아가 ”그러나 나는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우리에게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에 적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국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셋째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개 친서를 보내 3차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러한 친서가 얼마 전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가 ”오늘 기사화된 친서에 대해선 저희가 확인해 드릴 게 아무것도 없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개최 장소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나 북한의 수도인 평양이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외교가 안팎에서 나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30일 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만나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단계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도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3차 북미 회담 개최 가능성이 무르익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상대로 FFVD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IAEA 63차 정기총회에서 릭 페리 미 에너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독했다.

이 연설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위협에 대응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북한 비핵화는 북한 주민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은 개막 연설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유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매우 유감스럽다”며 “IAEA는 관련국들 사이에 정치적 합의가 타결되면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북한에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IAEA와 협력해 모든 현안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을 대표해 연설한 페트리 펠토넨 핀란드 고용경제부 차관도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CVID)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길에 나서야 한다”고 ”그때까지 EU는 기존 제재를 엄격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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