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중국 돼지고기 파동 현재진행형…한국서 재연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3일 (현지시간) 중국 우한의 한 시장에서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의 최대 골칫거리인 돼지고기 파동이 한국에서도 재연될지 우려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갈등으로 고민에 빠진 중국 지도부의 최대 고민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물가상승이다. 중국내에서 확산된 돼지열병의 확산 현황과 문제점들을 되짚어 한국내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도 못 돼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중국 당국이 엄격한 방역체계를 세우고 대응에 나섰지만 확산을 막지 못한 채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아프리카돼지 열병 잡기에 실패하면서 겪어야 할 후폭풍은 컸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그러나 돼지열병이 만연하면서 대량 살육이 불가피했다. 이는 중국내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한 결과 지난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46.7% 폭등했다. 이는 7월 상승률 2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00% 정도 상승했다. 중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상당부분을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차지한 셈이다. 한국도 돼지고기 수요가 많은 국가에 속하는 데다 국내 돼지 사육 규모 역시 크다는 점에서 중국의 실패 사례를 곱씹어봐야 한다.

돼지고기 파동을 초반에 잡는 데 실패한 중국 당국이 수습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 역시 크다.

당장 부족한 돼지고기 물량을 채우기 위해 브라질 등 해외에서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양돈 산업에 대한 기존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중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최근까지 수십만 개의 양돈 농장을 폐쇄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당장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 정책을 폐기해야 했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양돈 농장이 확장이나 시설 개선에 나설 경우 최대 500만 위안(약 8억4천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원활한 돼지고기 공급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환경정책과 맞바꾼 셈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