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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CJ ENM-JTBC 또 하나의 대형 토종 OTT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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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과 JTBC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측은 합작법인 설립 취지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티빙' 기반으로 통합 OTT 플랫폼 선보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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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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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JV)은 내년 초 설립된 뒤 양 사가 각각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트를 통합 서비스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CJ ENM의 기존 OTT인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한다. 티빙은 현재 tvN, OCN 등 CJ ENM 채널과 JTBC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 등 모두 31개 채널의 콘텐트를 확보하고 있다. 통합 플랫폼엔 국내 양대 제작사인 CJ ENM 계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JTBC 계열 제이콘텐트리의 오리지널 콘텐트가 제공될 전망이다. CJ ENM은 LG유플러스에 CJ헬로 지분을 ‘50%+1주’ 매각하면서 티빙이나 스튜디오드래곤과 관련된 콘텐트 분야 협력은 체결하지 않았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작품을 만든 경험이 풍부한 양측의 제작사들이 연합 플랫폼만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트를 만든다면 통합 플랫폼의 영향력이 막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작법인에는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CJ ENM 관계자는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콘텐트 결합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도 "시장 변화 보고 있다" 합류 가능성



CJ ENM-JTBC의 합작법인에는 향후 KT 등 다른 사업자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양측은 추가 참여 의사가 있는 곳이 있으면 배제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 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콘텐트 시장 변화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합작 법인 설립은 1년 가까이 논의가 지속돼 오다 최근 급속히 진전됐다. 업계에서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 ‘웨이브’의 출범에 양측이 위기감을 느끼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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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출범하면서 논의 급진전



이로써 내년 국내 유료 OTT 시장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해외파와 웨이브, CJ ENM-JTBC 연합 등 국내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후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186만 명으로 1년 새 4.4배 증가했다. 반면 국내 7개 OTT 유료 가입자는 총 127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줄었다. 내년에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도 국내에 진출하면 토종 OTT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공격적 투자, 콘텐트 품질 높여야 생존 가능



업계에서는 덩치를 키운 토종 OTT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콘텐트 품질을 높여야 글로벌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통합법인 콘텐츠웨이브의 이태현 대표가 16일 출범식에서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글로벌 OTT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 OTT 최초로 자체 제작해 선보이겠다”고 공표한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CJ ENM 측도 이날 "콘텐트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비돼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이 콘텐트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가능하다"며 "JTBC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지속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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