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무인기 공격으로 파괴된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이스 유전의 위성사진 (사진=AFP 제공/연합뉴스) |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두 곳을 타격한 무인기(드론) 공격이 이란에서 시작됐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16일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이번 공격을 위한 근거지였다는 사실이 관련 정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은 해당 정보를 사우디와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직접 소행 또는 연루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 관리들은 미국이 이번 공격을 이란의 소행으로 단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공한 것은 아니라며 미국의 정보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WSJ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 관리는 며칠 내로 사우디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란이 이번 석유시설 공격에 드론 20여대와 최소 10여발의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내용의 정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받았다.
앞서 미 ABC뉴스도 전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20대 이상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기자들에게 "조사가 진행 중이며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격에 사용된 무기들은 이란산"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이번 공격과의 연관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의 정확한 위치를 갖고 있다"면서도 "적절한 때에 알게 될 것이다. 지금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라며 이란이 공격 주체라고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논의를 했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및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을 위한 '비상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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