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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사우디 피폭으로 주목받는 이란의 '드론·미사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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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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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설비에 큰 피해를 준 드론 공격이 중동에서 이란산 무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원유 설비가 무인기 공격으로 파괴된 뒤 자신들이 공격 주체라고 나섰으나, 미국은 이란에서 미사일과 드론이 발사됐다며 이란을 주체로 지목했습니다.

이란은 예멘 반군이 방어에 나선 것이라며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사우디 외무장관은 초기 조사 결과 공격에 사용된 무기들이 이란산으로 드러났고 공격 진원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무기 전문가들은 이란이 국가 방위 전략 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드론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런 무기와 제조 기술 일부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 지역 친이란 세력에 이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사일, 드론으로 자국을 대신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역내 세력을 돕고 적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란이 미사일과 미사일 생산 능력, 기술 분야에서 주요한 수출국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탈레블루 연구원은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미사일을 쏜 게 확인되면 미국이나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의 물리적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건데, 이란은 영토에서 미사일을 쏘지 않는 상황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직접 드론,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보다는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의 근거지에서 사우디 등 적국을 공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분석입니다.

드론 방어와 관련해 미 국방부와 협력하는 익명의 관계자는 "사우디가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사우디가 드론, 미사일 공격을 포착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예멘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에서 후티 반군이 수입해서 조립해야 하는 엔진, 유도장치 등 드론의 핵심 부품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후티 반군이 자살 드론 공격 때 사용했던 드론들이 이란 모델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2018년 세계위협평가 보고서에서 에멘 후티 반군이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두바이의 미완성 원자로를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하려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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