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 및 주변이 출입통제되고 있다./파주=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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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파주 양돈농장에서 20여㎞ 떨어진 인근 농장의 돼지 일부가 인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일단 유통을 중지시키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또다른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 136마리가 16일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가좌동 A 도축장으로 출하돼 이곳에서 도축됐다.

도축된 물량은 17일 오전 5시께 미추홀구의 B 가공업체로 옮겨져 보관돼 있다가 돼지열병 발생에 따라 유통이 중단된 상태다.

시는 해당 물량에 대해 ASF 항원검사를 실시한 뒤 검사결과에 따라 B가공업체에 보관돼있는 지육을 폐기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환경연구원, 가축위생방역본부와 함께 돼지 사육 농가를 방문해 돼지열병 혈청검사를 강화하고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거점 소독과 통제초소 방역 강도를 높이며 돼지열병 확산을 저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강화군 35개 농가 3만 8001두, 옹진군 2개 농가 1100두 등 37개 농가가 3만 9101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국내에서 돼지열병이 최초로 발생한 파주의 양돈종장에서는 5마리가 고열 증상을 보이다가 16일 오후 폐사했고, 검사 결과 17일 오전 6시 30분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감염되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했으며 앞서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