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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멧돼지도, 사람도, 사료도 아니다…유입경로 몰라 방역당국도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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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생원인 파악 난항…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中

뉴스1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안성시 방역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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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17일 경기도 파주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북한에서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으며 해당 농가가 접경지에 위치한 만큼 북한에서의 유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발생 농가가 창문도 없는, 사실상 밀폐형 구조라는 점에서 외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따른 전염보다 사람, 차량 등을 통한 간접 전파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양돈농가와 관련, 최초 유입 경로를 특정하지 못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북한과 10km 정도 떨어진 접경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창문이 없는 밀폐형 농가라는 점에서 야생멧돼지 등 외부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남은 음식물 급여 역시 해당 농가가 사료를 급여해 왔다는 점에서 이를 전염 경로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내에는 다른 돼지 농가도 없으며 다른 농가와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 관리인을 비롯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4명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은 국가인 네팔에서 온 노동자로 최근에 외국에 다녀온 일 역시 없다고 밝혔다.

최초 유입 경로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른 농가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가 4일에서 19일 정도인 점을 감안해 추석 연휴 초기, 가족 등이 농장을 다녀간 이력을 파악 중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발생 원인을 가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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