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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백화점·마트, 추석 선물세트 매출 '기대 이하'… 온라인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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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올해 추석 대목 장사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백화점들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모두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대형마트는 백화점보다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온라인몰에선 추석 대목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 백화점·마트 vs 온라인 '희비' 엇갈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최대 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로, 작년(7.0%)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신장률 6.9%에서 올해 2.3%로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현대백화점은 올해 신장률이 4.2%로 지난해 12%과 비교하면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백화점보다 더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롯데마트는 되레 1.4% 역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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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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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추석 대목인 둘째 주 주말에 태풍 '링링' 영향권에 든 데다, 마트 의무휴업일로 문을 닫는 점포가 많으면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몰에선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증가했다. 작년(22%)과 비교해도 8%포인트 늘었다. 11번가도 과일과 한우의 인기에 힘입어 거래액이 30% 이상 늘었다.

온라인몰 관계자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몰 시장이 대중화된 만큼 추석 선물세트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10만원 이상 세트 잘 팔렸다… 5만원 미만은 감소"

특히 올해 추석에는 고가와 프리미엄 세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명품 한우 등 100만원을 호가하는 한정판 프리미엄 세트가 완판하는 등 고가·프리미엄 상품 수요가 늘면서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10% 신장했다.

10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는 9% 매출이 늘어난 반면, 20~30만원대 세트는 10%, 30만원이 넘는 세트는 15%씩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으로 선물 상향액이 10만원까지 확대된 것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고가 세트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2000만원대의 '프랑스 보르도 2000 빈티지 세트'도 준비한 물량인 2세트 모두 완판됐다. 또한 최상위 등급인 '마블스코어9'(No.9)로 구성한 135만원짜리 'L-No.9' 프리미엄 한우세트와 2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황제 굴비세트도 모두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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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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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도 정육 품목 가운데 20만~30만원대와 40만원대 이상 세트 판매가 각각 19.8%, 13.1%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과일 품목에서도 30만원대 이상인 선물세트가 10.3%의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이마트에서도 10만원 이상 세트가 17%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5만~10만원 미만 세트 매출은 1.4% 증가한 반면, 5만원 미만은 오히려 1.7%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가 4일 밖에 되지 않아 고행 집을 길게 방문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평상시보다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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