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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스라엘 정치의 분수령이 될 총선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실시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중동지역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총선까지 진행되며 중동지역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반(反)이란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임 여부가 관건이다.
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는 총선 투표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만에 치러지는 조기총선이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 리쿠드당과 중도 청백당의 접전 끝에 리쿠드당의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해야 하는 연립정부를 1석 부족으로 구성하지 못하면서 조기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비례대표 방식으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 120명을 뽑는다. 유권자들은 개별 후보가 아니라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며, 의회 전체 의석이 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총선이 끝나면 이스라엘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권을 준다.
네타냐후 총리가 만약 연임에 성공하면 5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을 장담하기 힘들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와 채널13이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총선에서 각각 32석씩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쿠드당이 다른 우파 정당들과 손을 잡더라도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월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우파 정당들이 우세를 보이지 못하면, 새로운 중도 성향의 총리가 탄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뜨고 있는 인물은 청백당 대표 베니 간츠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반대하는 등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가 총리에 오르면 이스라엘의 중동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안보 이슈와 유대 민족주의를 부각하며 보수층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초에는 영국을 방문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을 만나고 "이란에 더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을 하루 앞둔 날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선에는 약 63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10시에 투표가 끝나면 출구조사가 발표되며, 개표에는 약 6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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