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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의 6.5%가 성폭행에 의해 원치 않는 성관계로 첫 성경험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6일 의학전문지 JAMA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여성 16명 중 1명은 성폭행으로 첫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3,310명의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18세~44세 사이 미국 여성 중 최소 330만 명이 첫 성관계에서 물리적으로 강요·강제돼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이것이 '성폭력의 뚜렷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 의과대학 로라 호크스 박사 역시 "이러한 사건은 '강간'이라고 묘사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조사 여성들은 평균 15.6세에 성폭행에 의한 성관계를 경험했으며, 당시 가해자의 평균 연령은 21.6세였다. 반면 본인 의지로 첫 성 경험을 가진 여성의 평균 연령은 17.4세였다.
피해 여성 중 46% 이상이 '억압당했다'고 응답했으며, 56%는 남성으로부터 언어적 압력을 당했고 26% 이상의 여성은 물리적인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22%의 여성은 상대방이 약을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HIV, 골반 염증성 질환, 성병, 자궁내막염, 월경 이상 등 장기적인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한 피해 여성의 30% 이상이 원치 않는 첫 임신을 했으며 24%는 낙태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발적으로 성관계를 가진 여성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연구진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이들을 식별하고 도울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며 피해 여성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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