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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진화하는 방패… 軍, 드론 위협에 레이저 무기 개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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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무인기·멀티콥터 등 정밀 타격 / 전기 공급만으로 운용 가능 / 1회 발사 비용 약 2000원

세계일보

무인기 공격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군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은 17일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개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 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 빔을 표적에 직접 쏴 목표물을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가시거리에서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다.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한 것도 장점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그간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출력 향상을 위한 레이저빔결합 및 추적·조준 기술을 연구해 왔다. 현재 레이저 빔을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하는 핵심기술은 확보한 단계로 알려졌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군은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개발 사업에 올해부터 약 880억 원을 투자,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한화가 시제품 개발 업체로 참여, 수 킬로미터 거리 공중의 무인기를 쏘아 떨어뜨리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부 국가가 레이저 무기 체계를 개발 중이다.

미국은 조만간 레이저 무기를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해군은 지난해 1월 레이저 무기 체계인 ‘헬리오스’ 개발을 위해 록히드마틴사와 1억5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군은 시험용 헬리오스 2대를 제작해 2020년 한대는 구축함에 설치하고 나머지 한대는 지상시험장에 설치해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헬리오스는 최소 출력이 65㎾이며, 구축함 탑재 전에 최대 150㎾까지 출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항공기, 소형 보트, 기타 소형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앞서 미군은 2017년 공격헬기인 AH-64 ‘아파치’가 레이저 무기를 이용해 1.4㎞ 떨어진 표적을 공격하는 시험을 해 성공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아담(10㎾)과 아테나(30㎾), 이스라엘은 아이언빔(20㎾), 독일은 ‘HEL이펙터’(20∼30㎾) 등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레이저 무기는 모두 1∼2㎞의 저고도로 침투하는 무인기 요격용이다.

방사청과 군은 앞으로 ‘진화적 개발 전략 개념’을 도입해 전투기 및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지속해서 향상해 나갈 예정이다. 이 때문에 레이저 무기 개발 사업은 일명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으로 불린다.

방위사업청 송창준 유도무기사업부장은 “레이저 대공 무기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화한 국가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진화적 개발 전략을 도입해 도전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발이 완료되면 적 소형 무인기 및 멀티콥터에 대한 대응 능력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 역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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