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차오 장관 관련 의혹 제기…건설사 주식 지연 매각도 조사
일레인 차오 美 교통장관 |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장관이 가족의 회사에 혜택을 주기 위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계 여성인 차오 장관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기도 하다. 매코널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꼽힌다.
미 언론들은 차오 장관이 자신의 부친인 제임스 차오가 설립한 해운회사 포모스트 그룹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장관 지위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는 이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차오 장관이 아버지, 그리고 자매인 안젤라 차오 포모스트 그룹 최고경영자와 주고받은 통신기록 사본을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교통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개혁감독위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교통부 대변인은 "교통장관의 가족을 겨냥한 언론의 공격은 진부한 것이며, 단지 차오 장관의 오랜 공직 경력을 훼손하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언론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에 본사를 둔 포모스트 그룹은 대부분의 사업을 중국에서 영위하며,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은행으로부터 저금리 대출 약속을 받았다.
NYT는 차오 장관이 교통장관 자격으로 참석하는 중국 관리와의 만남에 가족 구성원을 동참시키려 시도한 바 있다고 지난 6월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중국 관리와의 만남에 가족 구성원을 참석시키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자, 교통부는 2017년 10월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차오가 교통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최소 12차례 아버지와 함께 중국 및 중국계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고 지난해 보도했다.
또한, 하원 정부개혁감독위는 차오 장관이 자신이 근무했던 대형 건설업체 벌컨 머터리얼스의 주식을 지연 처분한 사안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차오 장관은 벌컨 머터리얼스 보유 주식을 2018년 4월까지 처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6월까지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
차오 장관은 WSJ의 관련 보도가 나오고 며칠 뒤 벌컨 머터리얼스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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