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이후 4개월여만에 모습 드러내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 긴장감 높아진 상황서 배포
이슬람국가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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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6일(현지시간) 30분짜리 음성파일을 공개하며 목소리의 주인공이 조직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라고 주장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이 파일 속에서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남성은 IS 조직이 그동안 계속해온 공격의 성과를 과시하면서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수감돼 있는 대원들의 구출을 촉구했다.
그는 "IS는 아직 소탕되지 않았다"며 "수립된 지 5년이 지나도 아직 새로운 대원들이 합류하고 있고, 전사들은 각지에서 공격을 감행하며 아프리카·아시아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음성파일이 정확히 언제 제작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알바그다디는 여기서 지난 8월 실시된 IS 캠페인을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목소리가 진짜 알바그다디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4월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며 5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4개월여만에 모습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음성파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무인기(드론) 피격 사건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배포됐다.
미국은 알바그다디 생포에 현상금 2500만달러를 걸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에 걸었던 현상금과 같은 금액이다. 앞서 이라크 정보당국은 알바그다디가 이라크와 시리아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사막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었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패퇴한 뒤 조직이 약화돼 있다. 이번 음성파일을 통해 IS는 알바그다디가 건재함을 과시하며 몸값을 올리고 조직원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분포한 IS 대원의 숫자는 나라마다 집계치가 다르지만 외국인 약 3000명을 포함해 1만4000~1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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