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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스타항공 비상경영 선포…일본 여객 감소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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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대표, 사내 게시판에 글 올려

“단기간에 회복 기미 보이지 않아

고통분담에 누구도 예외 없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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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경영실적 악화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환율 상승과 일본 여객 감소 등으로 2분기 일제히 ‘어닝 쇼크’를 낸 저비용항공업계에서 나온 첫 비상경영 사례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16일 사내 게시판에 ‘위기극복을 위한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오늘(16일)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회사 경영을 책임진 대표자로서 최근의 경영실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임직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어려운 회사 상황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티에프(TF) 구성 등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단기간 내에 이런 상황이 회복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대응 티에프팀을 구성해 단계별로 위기극복방안을 마련하고, 티에프팀을 중심으로 상황별 분야별로 준비된 대응방안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뼈를 깎는 고통과 아픔이 수반될지도 모른다”, “고통분담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구조조정 가능성 등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임원들이 가장 먼저 솔선수범할 것”이라며 “창립 이후 많은 위기와 난관이 놓여있었지만 임직원 모두 똘똘 뭉쳐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중략)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더욱 발전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높아진 환율과 일본 노선 수요 급감으로 올해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1위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해 2014년 3분기 이래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에어부산도 영업손실 2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진에어는 266억원, 티웨이항공은 2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상장사로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적지 않은 수준의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737-맥스8 두 대를 들여왔으나, 추락사고로 전 세계에서 해당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되며 리스료 등을 계속 부담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 이후 일본 노선도 10개가량 감축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10~12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한다는 계획이 알려졌으나,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보잉737-맥스8 운항중단과 일본 노선 수요 감소 등으로 승무원 인력 운용이 여유로워져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메르스 사태 등 항공수요가 감소했던 시기에 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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