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시그널] 웅진코웨이 본입찰 10일로 연기... SK네트웍스 유력 후보 '급부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네트웍스 이사회 개최 요구에 본입찰 연기

부채비율 높지만 PEF 컨소시엄 이뤄 참여할 가능성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웅진코웨이 본입찰이 내달 10일로 다시 한 번 연기됐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렌탈사업자를 품에 안기 위한 SK네트웍스(001740), 중국 하이얼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물밑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오는 25일 예정됐던 매각 본입찰을 내달 10일로 미뤘다. 특히 이번 입찰 연기 결정 배경에는 SK네트웍스와 칼라일 등의 강한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당초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입찰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사회도 미뤄가면서 한투에 입찰 연기를 요청했고 한투가 이를 받아들였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에 올라간다는 것은 어쨌든 입찰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전에 쇼트리스트로 포함된 4곳의 응찰자 중 베인캐피탈은 인수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내달 본입찰은 SK네트웍스, 하이얼, 칼라일그룹의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중에서도 사업의 연속성 등을 감안하면 SK네트웍스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IB업계의 전망이다.

당초 우려가 컸던 자금 조달 방안과 관련해 SK네트웍스는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해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과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투트랙’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SK네트웍스의 상반기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약 336%에 달할 정도로 체력이 튼튼하지 않아 자본 확충 없이는 자금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236%였던 이 회사 부채비율은 AJ렌터카 인수 등의 영향으로 반년 만에 100% 포인트 넘게 뛰었다. 반기 기준 총차입금도 2조7,000억원에 달해 재무구조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SK네트웍스 내부에서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 자본확충을 위한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상태에서는 대규모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별도의 인수금융 주관사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또 다른 변수다. 정수기 시장 2위 사업자인 SK네트웍스가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를 품을 경우 공정위의 심사를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SK그룹 내부적으로 심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지 않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렌털 시장 점유율이 단숨에 60% 선에 이르러 과점 사업자가 된다.
/서일범·김상훈기자 squiz@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