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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꽃담황토색·한강은백색…KCC의 서울색 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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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옐로 캡', 런던에 '블랙 캡'이 있다면 서울에는 진한 오렌지 색깔을 연상시키는 '꽃담황토색' 바탕에 해치가 그려져 있는 해치택시가 있다. 서울시 곳곳을 누비면서 시민들에게 발이 돼주는 이 택시에는 KCC가 만든 페인트가 도색됐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으로 미관을 자랑하는 전경련회관 건물에도 KCC의 기술력이 들어가 있다. 이 건물은 외관 전체에 유리창을 붙인 '커튼 월' 방식이 적용됐는데, KCC가 이들 유리창을 제작했으며 유리와 유리를 연결하는 틀에도 KCC 페인트가 입혀졌다.

건축자재 기업 KCC가 가정용 페인트부터 특수 산업용, 자동차, 건물, 첨단 기능성 페인트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서울시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

17일 KCC 관계자는 "KCC는 서울시가 2008년 선정한 서울색을 여러 도시 경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페인트 색상을 개발·공급해 왔다"며 "도로안내표지판, 아파트·오피스 시설 같은 건물 외관 등에도 KCC 페인트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8년 서울시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도시 정체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서울의 대표 색상을 선정했다. 한강은백색을 비롯해 남산초록색, 고궁갈색, 꽃담황토색, 서울하늘색, 돌담회색, 기와진회색, 은행노란색, 삼베연미색 등 10가지다. 도입 11년을 넘긴 서울색은 현재 서울 시내에 두루 녹아들어 있다.

해치택시와 외국인 관광택시에는 경복궁 자경전 꽃담에서 추출한 한국 고유의 꽃담황토색이 입혀졌으며 안내표지판에는 고궁갈색, 시내 가판대에는 기와진회색이 적용됐다. 기와진회색으로 칠해진 가판대와 구두수선대는 세련된 서울의 멋을 더해준다. 한때 지저분했던 외관으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가판대는 2009년부터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노점 가판대 정비를 진행하면서 깔끔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색은 아니지만 잠실역 부근에 황금빛 외관을 자랑하는 주상복합 '롯데캐슬골드', 공덕역에 위치한 주상복합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여의도 IFC의 외관 유리창과 유리창을 연결하는 틀에도 KCC 페인트가 도색됐다.

KCC는 일반 소비자들도 서울색 페인트를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KCC 대리점에서 관련 페인트를 판매한다. KCC는 건축·문화·산업 등 사회 전반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색상을 엄선해 모은 가이드북인 'KCC 컬러뱅크'에 서울색을 수록했으며, 소비자는 KCC 대리점에 구비된 컬러뱅크를 참조해 표시된 페인트 조색 번호만 불러주면 된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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