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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르포] 조용한 농촌마을에 '날벼락'…국내 첫 ASF 발병 파주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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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통제 등 인력·장비에 북새통…파주시 "내일 오전까지 살처분 마칠 것"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17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축산농장.

여느 때 같으면 조용하고 한가한 마을이 오전부터 이 농장을 중심으로 난데없이 부산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날 이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돼지열병 농가 살처분 매몰 준비
(파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포클레인으로 살처분 매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등 치명적이나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는 않는다. 2019.9.17 hihong@yna.co.kr



이른 아침부터 국내 언론사 기자들은 물론, 외신 기자들, 소방, 경찰, 농림식품부 역학조사팀 등이 몰려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이날 오전 ASF 발생농장에 방역 지원본부와 파주시 방역팀(4명)을 투입해 통제와 소독 등 초동조치를 마쳤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2천450마리를 24시간 이내 살처분하는 데 이어 이 농장 가족이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는 2곳 농장의 돼지 1천500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 발생농장 반경 3㎞ 이내에 다른 양돈 농가는 없다.

역학조사와 함께 살처분을 위해 오전부터 방역복을 갖춰 입은 방역팀들은 쉴 새 없이 농가 주변을 들락거리며 분주했다.

또 중장비들이 투입됐고, 오후부터는 살처분을 위한 가스 차량과 대형 원형 통을 실은 트럭들이 속속 농장으로 진입했다.

예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처럼 농가에서 사용했던 사료와 집기 등을 불태우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농장으로 향하는 외길은 차량통제선이 쳐져 외부 차량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었다.

이처럼 방역팀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자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져나가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닥칠 것을 우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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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생' 살처분 준비하는 방역당국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2019.9.17 andphotodo@yna.co.kr



살처분은 오후 5시부터 진행됐다.

파주시는 전문 업체에 의뢰, 살처분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돼지를 한곳에 몰아 이산화탄소(CO²) 가스를 주입, 안락사시키는 방식이다.

파주시는 발생농장과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 2곳의 돼지 3천950마리를 18일 오전까지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가족이 운영하는 두 농장은 연다산동에서 각각 20㎞, 19㎞ 떨어진 파평면과 법원읍에 있다.

파평면과 법원읍은 파주에서 가장 많은 돼지가 사육되는 곳이어서 추가 발병 우려를 낳고 있지만, 이날 오후까지 임상 예찰 결과 이상 증세는 없었다.

이와 함께 파주시는 농업기술센터, 탄현면 낙하리, 적성면 두지리 등 3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또 지역 8곳에 통제초소를 설치, 하루 10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93개 축산농가 입구에 주민출입 금지 안내판을 설치하고 외출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파주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문산 거리축제, 공릉천 사랑축제, 시민건강 걷기대회 등 축제를 취소하고 금촌 거리문화 축제, 금촌 통일시장 문화난장 어울림장터 등 행사를 연기했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18일부터 예정됐던 호주 자매도시 방문을 전면 취소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현재 발생 원인은 농림축산 검역본부에서 조사 중이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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