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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현대일렉트릭 1500억 유상증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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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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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제조업체인 현대일렉트릭이 차입금 감축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 상장계열사의 주가가 출렁했다. 다만,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03% 하락한 1만1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690억원이나 사라졌다. 현대건설기계도 2.89% 내렸고, 한국조선해양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대규모 유증으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6일 운영자금 등 마련을 위해 신주 1569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예정가는 주당 9560원(할인율 20%)으로, 이를 적용할 경우 증자대금은 약 1500억원이다. 최종 발행가격은 오는 12월 4일 결정된다.

현대일렉트릭의 유증자금 대부분 차입금 감축(1100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영업환경 악화로 지난 2·4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5800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3%에서 2·4분기 말 214%로 높아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증으로 기존 발행주식 수의 77%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된다.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는 44% 수준"이라며 "최종 발행가액 확정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조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 지분 37.74%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주배정 증자에 따라 신주 474만9306주~569만9167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금액 기준으로 454억~545억원을 출자하는 셈이다. 신주 취득 후 지분율은 34.49~37.12%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주가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5.2% 수준으로, 주가 조정시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IMO2020)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도 내년부터 수주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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