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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레버리지 ETF에 기관 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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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지수 상승에 ‘베팅’
미·중 협상 훈풍, ECB 금리인하
코스피 2100선 회복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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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이 증시 주요 지수에 2배로 연동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담고 있다. 지수 등락률의 두 배의 손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인 만큼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레버리지 ETF'다.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총 281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9.9%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의 52주 최저가에 비해서는 16.9%나 뛰었다.

기관 순매수 7위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차지했다. 역시 2거래일을 빼고는 모두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1030억원어치를 퍼담았고, 이달 수익률은 13.2%에 이른다.

이 밖에 'TIGER레버리지'와 'KINDEX 레버리지'도 이달에만 각각 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13%, 코스피200 정보기술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TIGER 200IT레버리지'는 5.8% 올랐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등으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206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도 지난 8월 말 600선을 넘은 후 지금은 640선까지 올라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추석연휴 기간 세계 증시의 반등 폭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더욱 약해진 덕분에 2100선 회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고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변수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 기대감도 높지만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할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기대 수준이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올해 4·4분기 중 선진국 중앙은행의 자산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곽현수 연구원도 "FOMC 결과가 나쁘다고 해도 소나기다. 비를 길게 뿌리는 장마는 끝났다"며 "코스피지수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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