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반등장에 삼성그룹株 담는 기관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도체 업황 내년 회복 기대
삼성전자 4517억원어치 순매수
삼성重, 20거래일 연속 매수행진
호텔신라 등 10개 종목 평균 7%↑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반등장이 시작된 이달 들어 삼성그룹주를 매집하고 있다. 연초 이후 바닥권을 맴돌던 삼성그룹주 주가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그룹주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업황 부진과 약세장에 따른 투심 악화로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환율 여건 개선과 미·중 갈등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살아나자 업종대표주로서 기관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8월 이후 삼성전자 1.4조 순매수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9월 들어 호텔신라 주식을 487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231억원어치를 판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역내 지정학적 이슈 완화로 면세점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그동안 외형과 이익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주가 하락이 과도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도 45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실적 부진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 국면이던 지난달에도 959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저가 매집에 나선 바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를 좌우할 반도체 경기가 내년 2·4분기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 주가는 이보다 앞서서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승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서버향 D램 재고는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으나 최근 들어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내년 2·4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대형 서버업체들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은 또 삼성중공업 주식을 511억원어치 사들이며 지난달(512억원)에 이어 매수세를 이어갔다. 2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지난 13일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6척) 계약을 따냈다"면서 "이를 포함하면 올해 수주금액이 51억달러에 달해 목표(78억달러)의 65%를 채우는 셈이다.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삼성전기 순매수 확대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달에는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17억원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서는 378억원으로 급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내년 MLCC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이 5G 서비스와 접목되면서 하드웨어 사양이 높아져 고용량과 초소형 MLCC 사용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관은 이달에 삼성바이오로직스(411억원)와 삼성생명(359억원), 삼성에스디에스(87억원), 삼성증권(66억원), 삼성물산(48억원), 삼성카드(18억원)도 꾸준히 사들였다. 기관 매수세 덕분에 호텔신라와 삼성전자 등 10개 종목은 이달 들어 주가가 평균 7.08%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없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7.10%)와 호텔신라(8.76%)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기관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로 중대형전지 판매에 차질을 빚었던 삼성SDI(-560억원)를 팔아치웠다. 삼성SDI 주가는 이달 들어 6.01% 내렸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SS 화재사고 재발 이슈로 최근 한 달간 7% 넘게 하락했으나 중장기 실적 성장의 결정변수는 ESS가 아닌, 전기차 배터리부문"이라며 "해외 ESS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권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