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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수사 좁혀오자… ‘제 살길’ 찾는 조국 부부 지인들 [조국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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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를 배신할 수 있느냐” / 증권사 직원, 정경심 문자 공개 / 조범동과 도피성 출국 관계자 / “출국직전까지 정교수와 통화”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되는 등 조 장관 가족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의 칼날이 매서워지자 연루의혹을 받는 관계자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이러다간 모든 걸 뒤집어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탓인지 수사에 적극 협조하거나 반박에 나서면서 ‘각자도생’하려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장관의 5촌 조카는 물론 조 장관 가족의 ‘쌈짓돈’을 관리했던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씨,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관계자들이 자신을 향한 혐의를 벗기 위해 검찰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조 장관의 자산을 관리하며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해온 김씨는 조 장관 딸의 소환과 가족펀드 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씨는 검찰 조사 등을 통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지시로 조 장관 자택에 있는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줬다고 진술했다. 또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 장관을 만나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알렸다. 그는 직접 정 교수는 물론 조 장관 가족이 사용한 PC의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임의제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김씨 측은 정 교수로부터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며 배신감을 토로하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세계일보

지난 16일 구속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는 조국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인수한 WFM과 자동차부품업체 익성을 합병해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충북 음성군 익성 본사 전경. 뉴시스


구속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는 물론 조씨와 함께 도피성 출국을 한 관계자들은 검찰 수사 초기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최근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출국 직전까지 정 교수와 통화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조씨와 투자했던 동업자들과 코링크PE에 연루된 인사들도 “익성의 우회상장 등을 위해 코링크PE가 꾸려졌다” “조씨가 신용불량자이기 때문에 이모씨를 코링크PE의 대표이사로 앉혔다” “정 교수의 자금이 사실상 코링크PE의 자본금으로 쓰였다”는 진술까지 내놓았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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