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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트럼프 “방북 준비 안 돼… 가야할 길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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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행·김정은 訪美 여지는 남겨/ 북·미 핵 실무협상 추이 살펴볼 듯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리오랜초 산타아나 스타센터에서 열린 재선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오랜초=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문제와 관련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기꺼이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아니다(Probably not)”라며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방북)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에게 아직 가야 할 길들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는 어느 시점에, 나중 어느 시점에 그것(평양 방문)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 위원장) 역시 대단히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의 평양행과 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여지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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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방북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며 북한의 전향적 비핵화 결단을 끌어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담보 없이 북한이 희망해온 평양 정상회담을 수락할 경우 적잖은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된 듯하다. 또 북한이 이달 하순 미국과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일단 협상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문제와 제재 해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우리는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 그러한 논의들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한편 미 공군 PC-135W 정찰기는 16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고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팟(Aircraft Spots)이 17일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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