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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中매체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100일만에 대혼란에 빠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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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체포 시위자 1천453명…연령대 12∼72세로 다양

189명 기소돼…경찰, 최루탄 2천414발·고무탄 503발 발사

홍콩 우정당국,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우표 발행계획 밝혀

연합뉴스

영국 총영사관 앞에 모인 홍콩 시위대
(홍콩 AP=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15일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대형 영국 국기를 펼쳐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ymarshal@yna.co.kr



(베이징·홍콩=연합뉴스) 김진방 안승섭 특파원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100일간의 격렬한 시위로 홍콩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사평(社評)에서 "홍콩은 지난 100일 동안 마치 딴 세상처럼 변해버렸다"면서 "100일 전만 해도 아시아 금융 중심이자 자유항이었던 홍콩은 혼란과 폭력이 일상화된 곳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전에도 홍콩에서는 정치 혼란과 폭력 시위가 간혹 있었지만, 이런 특징이 크게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지금은 법치의 권위와 흔들리고,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일을 쉽게 볼 수 있게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혼란은 홍콩에 큰 타격을 줬다"며 "우선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고, 상업, 호텔업, 운수업 등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든 미국이든 홍콩과 같은 혼란을 허용하는 국가는 없다"며 "이런 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홍콩 주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論評)을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홍콩의 최대 장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의 협력만이 홍콩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홍콩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기회를 서둘러 붙잡아야 한다"며 "일대일로는 홍콩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기사에서 시위가 처음 시작된 지난 6월 9일부터 현재까지 1천45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체포된 시위대의 연령이 12∼72세로 다양하고, 불법 집회, 경찰 폭행, 폭동 방화, 상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총 189명이다. 이 가운데 시위 참여로 기소된 사람은 176명, 시위대 폭행 등으로 기소된 사람은 13명이다.

기소된 사람 중 18∼29세 젊은 층이 131명을 차지했으며, 미성년자 11명도 기소됐다. 52명은 학생이었으며, 72명이 폭동 혐의로 기소됐다.

가장 많은 시위 참여자가 기소된 시위는 7월 28일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인근 시위였다. 45명이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44명이 폭동 혐의로 기소됐다. 나머지 1명은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시위 100일 동안 발사된 최루탄은 2천414발, 고무탄은 503발, 스폰지탄은 237발이다.

한편, 홍콩 우정 당국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중국 국경절(10월 1일)에 맞춰 기념 우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위대에 파란색 물대포 쏘는 홍콩 경찰
(홍콩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15일 애드머럴티 지역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민주화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물감을 섞은 물대포를 쏘고 있다. ymarshal@yna.co.kr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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