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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정경심 교수 공소장에 “딸 진학 도우려 표창장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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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 장관 딸 비공개 소환

각종 증명서 발급 과정 조사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돕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판단했다. 조 장관은 그간 “딸이 실제로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며 위조 의혹을 부인했다.검찰은 16일 조 장관의 딸 조모씨(28)를 비공개 소환하는 등 조씨의 입시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해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한 문안을 만들고 딸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도 임의로 날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피고인(정 교수)은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 평가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조 장관 측은 줄곧 표창장 위조 의혹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의 동양대 컴퓨터에서 위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적은 한글파일에 표창장 직인 부분을 오려낸 그림파일을 얹어 위조한 것으로 본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배우자의 표창장 위조가 사실이라면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허위 발급 의혹이 제기된 동양대 표창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십 증명서 등 입시에 활용한 각종 서류 발급 과정을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가 고교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이 고려대 입시 때 제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씨가 입시에서 제출한 서류들은 보존기간 만료로 폐기됐다. 다만 검찰이 고려대 압수수색 때 확보한 ‘증빙자료 제출목록’에는 해당 논문이 기재돼 실제 제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등에서 해당 논문이 고려대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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