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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오페라 '1945', 예술성과 대중성 갖춘 문제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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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국립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배삼식·최우정·고성웅·정치용 제작 참여

"정말 재미있는 오페라..기대해도 좋다"

이데일리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용 지휘자(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좌로부터 최우정 작곡가, 정치용 지휘자, 고선웅 연출(사진=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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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서양 오페라 못지않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한국 창작 오페라가 나오길 늘 고대하고 기다렸다. 이번에 오페라 ‘1945’를 만나면서 그런 바람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문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굉장히 기대가 크다”

정치용 지휘자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1945’에 참여하는 그는 17일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45에 대해 가슴 속 깊이 매력과 애정을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심스럽게 답변하던 배삼식 작가, 고선웅 연출, 최우정 작곡가 등 간담회 주요 배석자들도 깜짝 놀랄 만큼 자신감이 베인 목소리다.

정 지휘자는 또 “그 동안 한국 창작오페라 중에도 간간이 좋은 작품 있었지만, 이런 작품은 없었다”라면서 “이번 창작 오페라 ‘1945’는 어느 작품보다도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객들은 ‘1945’를 통해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부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음악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7일과 28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하는 오페라 ‘1945’는 ‘천생연분(2006년)’ 이후 13년 만에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창작 오페라다. 2017년 국립극단의 연극으로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을 오페라로 각색했다. 배삼식 작가가 ‘1945’의 대본을 직접 오페라 대본으로 개작했다. 여기에 공연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고선웅이 연출을 맡고, 다양한 오페라·극음악으로 주목받는 최우정 작곡가가 곡을 붙이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1945년 가을, 중국 만주 장춘에 있는 조선인 전재민 구제소가 배경이다. 다양한 모습의 인간군상이 모여 고국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전제민 구제소에 조선인 위안부 분이와 일본인 위안부 미즈코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무엇보다 나쁜 일본인과 착한 조선인이라는 뻔한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갈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분이 역의 소프라노 이명주는 “누구에게나 차마 말할 수 없는 아픔이 가슴 속에 하나 씩은 있을 것”이라며 “과거 힘든 일을 겪을 때 느꼈던 감정을 대사 하나하나에 담아내려 노력하고 이다”라고 강조했다.

미즈코 역의 소프라노 김순영은 “굉장히 슬픈 장면을 해학적으로, 웃을 수밖에 없게 표현해 그게 더 슬펐다”라며 “힘들 때 낙담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배삼식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자비(慈悲)’라는 단어를 떠올렸다”며 “따뜻한 슬픔, 자애로운 슬픔을 인간에게서 발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고선웅 연출은 “오페라 ‘1945’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많아 정말 친숙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기대해도 좋다”라고 부연했다.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4시 두 차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1만∼8만원.

이데일리

미즈코 역의 소프라노 김순영(좌), 분이 역의 소프라노 이명주(사진=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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