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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주인 바뀐 에스엔텍… 주가 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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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반도체 소재 국산화 기대감에 4배 껑충

변경 후 매도세에 급락… 상반기 실적 악화 영향도

무증·유증·CB재매각 등 자금조달 안간힘…실적 개선 필수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대주주가 바뀐 반도체 제조용 기계업체 에스엔텍(160600)이 사업다각화로 새 출발을 준비 중이지만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7월 초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한 국산화가 확산하면서 본 사업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특수목적용 장비 개발 시장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소식과 함께 최대주주도 변경된다는 기대감에 주가는 최근 두 달(7~8월) 새 4배 가까이 뛰었지만, 정작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엔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1% 하락한 3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 주가는 지난 7월 2일 장중 2448원으로 연중(52주)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다 지난달 19일 8134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달 사이 무려 232.27%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는 공시 이후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7일에는 29% 넘게 빠지며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칠 뻔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이른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라는 공식이 적용됐다는 뜻이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기자]


에스엔텍은 지난 7월 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바젠 외 8인은 기존 대주주이자 에스엔텍의 창립자인 안경준 전 대표이사로부터 395만8736주(33.18%)를 취득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에스엔텍은 지난 7월 20일 바젠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후 바젠은 같은 달 29일 계약금 28억원, 지난달 7일 중도금 72억원은 지급했으며, 기존 잔금 납입 예정일인 9월 10일보다 앞선 8월 21일 180억원의 잔금을 납입 완료했다.

바젠이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강화를 위해 자금 확충이 필요했고, 에코비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는 바젠에서 다시 에코비엠투자조합 제1호로 변경됐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 조합의 지분율은 15.07%이며, 바젠의 지분율은 10.03%에서 8.52%로 줄었다.

바젠은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한 업체이지만, 실질적인 투자자는 에코비엠투자조합 제1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이라는 것은 투자를 십시일반 형태로 하는 데다, 투자한 사람들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며 “작년 기업 인수·합병(M&A)의 80~90%가 조합이 했을 정도로 아직도 선호하는 투자형태로 꼽히며, 금융당국에서도 문제 예방차원에서 보호예수 기간을 걸어두는 등 새 규정이 생긴 만큼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에스엔텍은 현재 사업다각화를 위해 무상증자와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자금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날(16일)에는 주권관련 CB 취득, CB 취득 후 재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에스엔텍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 분야로는 레저와 게임이 있다. 회사는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온페이스게임즈에 투자했고,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힌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조달의 목적은 신규사업 및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금 유치”라며 “전환사채 취득 후 재매각은 전환사채 매입으로 인한 현금 확보를 위해 재매각을 진행했고, 세미콘라이트(214310) 전환사채 취득은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 확보를 위해 진행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개선을 위해선 사업 체질을 통한 실적 개선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에스엔텍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72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1억16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은 562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영업손실 78억54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본원 사업의 고정비 증가 및 매출원가 조기 반영이 안 돼 둔화된 것 같다”며 “향후 사업부에 대한 체질 개선과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주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준·이기근 각자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과 ‘에스엔텍비엠’으로 상호를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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