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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설]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라는 한심한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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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업진흥원 등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3개 공공기관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영문 지도를 사용해 왔다고 한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강조해도 모자랄 판에 의미 없는 바위섬으로 표기된 지도를 버젓이 사용해 왔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더구나 지금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극일운동을 벌이고 있는 때다. 이처럼 정신 나간 행태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들 기관은 영문판 구글맵을 이용하면서 동해나 독도의 표기가 제대로 돼 있는지 살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구글맵이 문제가 된 지는 벌써 오래다. 삼성서비스센터(2012년)와 롯데홈쇼핑(2015년) 등이 홈피에 구글맵을 올렸다가 빈축을 샀다. 지난해에도 외교부와 통일부가 엉터리 구글맵을 올려 홍역을 치렀다. 동해와 독도의 올바른 표기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이런 사실을 몰랐다 해도 문제고, 알고도 지나쳤다면 더더욱 문제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다. 그런데도 일본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버리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 홈피에도 독도가 자기네 영토인 것처럼 표기한 지도를 올려놓는 등 침탈 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정부는 즉각 일본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는 상태다. 사정이 이런 판에 민간도 아닌 공공기관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를 공식 홈피에 실은 것은 일본을 편드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공공기관을 전수 조사해 잘못된 부분은 즉각 손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번 기회에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외교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구글맵 한글판 지도에는 동해와 독도가 정상적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용하는 글로벌판에는 아직도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것이 3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동해 또한 대부분 ‘일본해’로 적혀 있다. 정부의 전략 부재와 무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런 잘못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병력을 동원해 독도수호훈련을 벌여봤자 말짱 헛수고다. 영토 주권은 우리의 의식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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