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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트럼프 "美中무역합의? 내년 美대선 다음날에 이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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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의 재선 지렛대로 활용할 것' 관측 의식한 듯

"재선 이후 협상 타결 땐 조건 훨씬 나쁠 것" 對中압박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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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의 최종 합의 시점과 관련,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이뤄질 수도 또는 유권자가 투표한 다음 날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직전 전격적인 무역합의를 이뤄내 재선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일각의 관측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즉 자신의 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제대로 된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일종의 대중(對中) 압박성 발언인 셈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재선 이후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합의) 조건은 훨씬 더 나쁠 것”이라며 중국 측에 조기 합의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멕시코주(州)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처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내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중국은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 관료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협상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가 대선 후에 나온다면 조건 면에서 지금 당장 하는 것보다 중국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중국에 말해 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내달 초 워싱턴DC에서 재개되는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오는 19일 이뤄지는 차관급 실무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이번 실무협상이 주목받는 건 중간 단계 합의, 즉 이른바 ‘스몰딜’(small deal)을 위한 초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스몰딜이란 무역과 정치·안보 문제를 일괄타결하는 ‘빅딜’(big deal)이 아닌 따로 떼어내 각각 투 트랙으로 협상을 벌이고, 이 가운데 무역분야에서도 중간단계의 합의를 먼저 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미·중 양측은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최근 유화적인 태도를 잇달아 보여왔다. 중국은 사료용 유청·농약·윤활유 등 16개 미국산 수입품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를 재개했다. 미국도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시기를 내달 1일에서 25일로 연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국과 완전한 무역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면서도 “잠정 합의도 우리가 고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스몰딜’을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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