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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韓기업, 저성장 피할 수 없어도…분배 통한 증시 상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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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證 "성숙단계 들어선 기업들, 실적 증가보다 분배에 힘쏟아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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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증시 역시 우하향 추세를 걸을 수밖에 없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성숙 단계에 들어선 한국 기업이 주주환원에 나선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며 주가 역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장기적으로 비관하는 시각이 존재한다”며 “성장은 주가가 오르기 위한 여러 조건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분배 등 맞는 전략을 펼친다면 주가 역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 주식시장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2010년 이후 생산가능 인구비중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렸다. 안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좋을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분배’를 꼽았다.

안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업들은 2010년 순이익의 14%를 환원했고 2018년 29%를 훤원했다”며 “S&P500 기업들 주주환원율은 2010년 58%에서 2018년 105%로 상승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005930)가 2016년 이후 이익·투자가 감소했음에도 주가가 4만원 부근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는 것 역시 배당이 증가한 뒤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막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에 자금을 쏟아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들어선 기업이라면 영업활동을 유지하면서 예전보다 분배에 무게를 더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 진입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면 실적의 증가보단 자본 배분을 통해 ROE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숙기업이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유입되고,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유출되는 기업을 말한다.

안 연구원의 분석 결과 현재 성숙 단계에 들어선 한국 제조업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61%로, 성장기업 비중 22.6%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POSCO(005490)가 대표적인 성숙 기업이다. 안 연구원은 한국 제조업 ROE는 성숙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과 1년 가량 시차를 두고 밀접하게 동행한다는 점에서, 코스피 ROE가 높아지려면 성숙한 기업 역시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기업 성장 단계가 높아질 수록 외국인 지분율도 상승하는데, 최근 활발한 외국인 투자자의 목소리를 감안할 때 글로벌 경영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 조절이나 주주 환원을 통해 글로벌 성숙 기업과 괴리를 축소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000660), 웅진코웨이(021240), 현대미포조선(010620), 한솔케미칼(014680), KG이니시스(035600), 에스에프에이(056190), 솔브레인(036830), NICE평가정보(030190)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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