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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로 꼽히던 기업들의 상장계획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불안한 금융시장·기업가치 하락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상장을 재시도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야시르 알 루마얀 아람코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시설 피격에도) 상장절차는 계획대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역시 "현재 생산량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며 석유시설 피격 전 상태로 공급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지난 14일 드론 피격 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잃었고,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장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번이 두 번째 시도인 만큼, 무조건 상장을 진행하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았다. 아람코는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인해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등이 겹치면서 상장을 연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뜻대로 상장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정부의 진술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피해를 입은 시설의 손상규모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향후 미국과 이란 관계가 더 악화되며 중동 위기가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점이다.
또다른 대어로 꼽혔던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의 상장도 연기된다. 중동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기업가치와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워크의 외형은 성장 중이지만, 늘어나는 순손실액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470억달러(약 55조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에는 예상 기업가치가 100억~15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7월 한 차례 실패를 겪었던 맥주업체 버드와이저 브루잉(AB인베브)은 또다시 홍콩증시 문을 두드린다. 다만 상장에 실패한 후 호주사업을 매각하면서 상장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 역시 성공을 확신하긴 어렵다. WSJ는 홍콩 시위가 지속되면서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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