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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중국, 남극대륙 탐사 '관문' 칠레 최남단 항구 이용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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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남극 공동협력위원회' 회의…中 "물자·인원 이동 기항 희망"

중국 영구비행장 건립 계획 추진…5번째 탐사기지도 건설 중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남극 대륙 탐사의 기항으로 활용하기 위해 칠레 최남단 도시인 푼타아레나스 항구를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칠레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양국 남극 공동협력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고 칠레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정부는 회의에서 "푼타아레나스 항을 바다와 하늘을 통해 물자와 인원을 남극 대륙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기항(base port)으로 사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칠레 외교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남극대륙에 위치한 중국의 쿤룬기지



칠레 정부는 중국이 푼타아레나스 항구를 남극 대륙 탐사 목적의 기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푼타아레나스 항구는 남극을 오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양국의 남극 공동협력위원회 회의 개최는 중국이 남극 탐사와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남극 탐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이후 남극 탐사와 연구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남극 동부 지역 빙원에 약 1.5㎞의 활주로를 갖춘 영구 비행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이미 남극 2곳에 임시 비행장을 건설했다. 또 창청(長城)기지와 중산(中山)기지 등 두 곳의 영구 기지와 쿤룬(崑崙)기지, 타이산(泰山)기지 등 두 곳의 하계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다섯번째 기지를 건설 중이다.

특히 중국은 해발 4천93m로 남극 최고점인 돔 아르구스를 2005년 처음으로 탐험한 나라다. 이어 중국은 2009년 돔 아르구스 인근에 쿤룬기지를 건립했다.

중국은 돔 아르구스 지역을 남극특별관리구역(ASMA)으로 지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54개국이 가입한 남극조약에 따르면 ASMA는 구역 내 활동 계획과 협력을 돕고 갈등을 피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도 이후 쿤룬기지에서 약 100㎞ 떨어진 지점에 과학기지를 건립했다.

중국과 미국은 점차 바다 쪽에서 내륙의 남극점 가까운 곳에 과학기지를 건설하는 등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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