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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G클래스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4월28일(현지시간) 프랑스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용의 포르텔 데 코르비에 조성한 라스투르 성능시험장에서 더뉴 G클래스를 공개하고 세계 각국의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오프로드 체험 행사를 열었다.
더뉴 G클래스는 1979년 도전과 모험의 동반자인 ‘정통 오프로더’이자 ‘벤츠 SUV의 원조’로 첫선을 보였다. 초창기에는 실용성에 중점을 뒀지만 33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벤츠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최고급 인테리어와 첨단 주행 성능을 갖춘 ‘럭셔리 오프로더’로 자리잡았다.
‘도로 위 제왕’ 타이틀을 형제인 벤츠 S클래스가 차지했고 ‘도로 밖 제왕’ 타이틀은 G클래스가 가져갔다.
새로 나온 더뉴 G클래스는 군용차처럼 직선에다 각진 매력을 40년간 유지하고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4880×1985×1975㎜다. 기존 모델보다 53㎜ 더 길어지고 121㎜ 더 넓어졌다.
견고한 외장 보호 스트립, 뒷문에 노출형으로 장착된 스페어타이어, 보닛 모서리에 자리한 볼록 솟은 방향 지시등은 ‘정통’을 계승했다.
고성능 모델인 더뉴 메르세데스-AMG G63은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매트 이리듐 실버 컬러 배기 흡입구를 적용한 AMG 범퍼, 은색 AMG 엠블럼을 새긴 고광택 블랙 컬러 스트립으로 AMG 감성을 강조했다.
84개의 개별 제어 가능 LED 모듈을 장착한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운전자에게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맞은편 운전자의 눈부심도 예방한다.
더뉴 G클래스는 정통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적용했지만 1세대 모델과 나란히 있으면 얼핏 봐서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속은 완전히 달라졌다. 외관은 전통과 정통을 고수하는 대신 실내에는 최신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더뉴 G클래스에 장착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은 변화의 정점에 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2개가 하나의 글라스 커버를 공유해 한몸이 됐다.
스티어링 휠에는 터치 감응식 터치 컨트롤 버튼을 장착했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디지털화로 센터페시아를 장악했던 버튼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깔끔해졌다.
오프로드 시승차는 더뉴 G500. 4.0ℓ V8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422마력, 최대토크는 62.2㎏.m다. 피레네 산맥 인근에 자리한 오프로드 체험 코스는 미끄러운 모래와 흙, 울퉁불퉁한 자갈로 뒤덮였다. 비탈길은 두 손 두 발을 모두 써야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가팔랐다.
더뉴 G500은 자갈과 흙을 뒤로 토해내면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육중한 몸으로 비탈길을 천천히, 그러나 거침없이 올랐다. 바퀴가 자갈과 흙을 움켜진 듯 미끄러지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차체가 앞으로 곤두박질칠 것만 같은 내리막길에서는 저단 기어비를 사용하자 바퀴가 잠기지 않고 편하고 안전하게 일정한 속도로 하강했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은 네 바퀴가 모두 최고의 구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동돼 주행 역동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여줬다. 디퍼런셜록은 바퀴가 헛도는 오프로드에서 디퍼런셜을 전자식으로 조절해 차량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지원했다.
온로드에서는 더뉴 메르세데스-AMG G63을 시승했다. 4.0ℓ V8 가솔린 엔진과 AMG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585마력, 최대토크는 86.6㎏.m다.
더뉴 메르세데스-AMG G63은 고성능 AMG 모델답게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산했다. 차체가 높지만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세단 수준으로 실내가 조용했다. 진동도 잘 잡아 운전 피로도 적었다. ‘도로 밖 제왕’이 ‘도로 위 제왕’을 탐해도 될 수준이다.
국내 판매 모델은 더뉴 메르세데스-AMG G63이다. 가격은 2억1190만 원부터다. G500은 국내 판매되지 않는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96호 (19.09.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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