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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애꿎은 노인 3명 앗아간 전주 여인숙 방화범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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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달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6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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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전주 여인숙 방화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지검은 18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김모(62)씨를 구속기소 했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김모(83)씨와 태모(76)씨 등 투숙객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들은 폐지와 고철을 주워 고물상에 내다 팔며 생계를 이어온 경제적 취약계층이었다.

수사기관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로 여인숙 내 2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확인,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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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인숙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사 결과 김씨가 사건 발생 시간대에 자전거를 타고 1분 이내에 지날 수 있는 여인숙 앞 골목에서 6분간 머무른 정황이 확인됐다.

그가 골목을 빠져나오고서 약 5분 뒤에 여인숙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김씨는 화재 직전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앞 골목길을 지나간 유일한 인물이고, 그가 신었던 신발과 자전거에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

그는 2010년 2월에도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동일 수법 전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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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인숙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씨는 경찰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검찰 조사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화재감식과 자전거, 옷 등 압수물 감정, 심리분석, CCTV 인물 동일성 감정 등을 통해 김씨의 범행을 입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김씨만이 현장에 6분간 머물렀고 다시 화재 현장에 돌아와 지켜본 경로가 확인됐다"며 "김씨의 신발과 자전거에서 방화 흔적이 나타났고, 옷과 자전거를 숨기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행적 등을 통해 범행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족에게 장례비와 긴급구조금을 지급했고 앞으로 심의 후 유족구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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