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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운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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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인생을 잘 살았는지 아닌지는 죽는 순간에나 결론 내릴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부자 부모를 만나 살더라도 유산을 불리지는 못할망정 홀딱 까먹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경우는 어린 나이에 이름을 날려서 소년급제를 부러워하지 말라는 속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권력 있고 재물 있는 부모를 만나 어린 시절은 걱정 없이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청장년과 중년 시절까지 계속 호시절이 이어지는 경우도 쉽지 않을뿐더러 고독한 말년을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참으로 복덕의 많고 적음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다.

실제로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오는 것이 순리이듯이 팔자에 있어 운기의 흐름 역시 사시사철의 순환원리를 따르고 있음은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초년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속담까지 있게 된다.

그렇다면 사주팔자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인생은 정해진 사주팔자의 원칙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원래 사주팔자는 숙명론이면서 운명론이다. 움직일 수 없는 어떤 불가침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주명조를 이루는 여덟 글자는 기본적으로 내가 쌓아온 업력으로 인해 굳어진 개개인의 성향과 에너지를 상징적으로 표기한 함축 의미들이다. 내가 오랜 생 동안 구축해온 세상을 살아나가는 나의 기본 복력의 체력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 기본체를 가지고 역시 연월일시로 변화해가는 에너지의 흐름에 어떻게 반응해나가는가 하는 일종의 화학적 작용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럴 때 사시사철의 외부적 에너지의 요인도 요인이지만 내 마음을 어떻게 채비하고 유념하는가에 따라서 안 좋은 운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운명변환 또는 개운의 내부적 요인이 됨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주학은 숙명론에서 내 운명을 내가 운전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니 명(命)을 바꿀 수 있는 운명론이 되는 것이다. 원래 인생은 뜻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다.

그럴 때 내 운명은 왜 이럴까 라고만 생각한다면 그건 숙명론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사주학을 숙명론으로만 여기지 말고 숙명의 원인을 알기에 대처하는 방향까지도 제시하니 운명의 개운 학으로 보아야 한다.

온라인뉴스팀 onlin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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