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최대 3000명 수용 야외 공연장도
주차 불가…도보·버스·수상 택시 이용
오는 28일 개장을 앞둔 음악섬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의 서쪽 전경. [사진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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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에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탔다. 노들섬을 유원지, 오페라하우스, 한강예술섬 등으로 개발하려 시도했으나 좌초됐다.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의 노들섬이 숲과 복합문화공간이 공존하는 음악섬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노들섬 내부를 18일 공개했다. 28일 정식 개장한다.
핵심 시설은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최대 3층 높이의 건축물을 다양한 높이로 배치했다. 한강대교에서 다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이 건물을 통해 노들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음악 복합문화공간은 ▶라이브하우스(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노들서가(서점 겸 도서관) ▶엔테이블(음식문화공간) ▶식물도(島)(식물공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공간별 위치도. [자료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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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하우스는 눈여겨볼 만하다. 한강 위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며 456석을 갖췄다. 콘서트에 최적화한 음향‧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췄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공연장에 비해 무대가 가장 넓다.
책, 패션, 상점, 음식 등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선별한 서가를 선보인다.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와 함께하는 식사 행사를 매달 진행한다. 식물도에서는 식물 크리에이터 4팀이 진행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식물 가꾸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음악 복합문화공간 앞 한강대교 반대편으로는 약 3000㎡ 규모의 너른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최대 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 공연장이다. 공연이 없을 때는 소풍을 즐길 수 있다.
노들섬은 2년여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건물을 지은 후 운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과 내용물을 선정하고 이에 맞게 설계해 공간을 최적화했다. ‘선(先) 운영 구상, 후(後) 공간 설계’ 방식이다.
노들섬은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걸으면 갈 수 있다. 차량 주차는 안 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노들역(9호선)이다. 28일부터 수상 택시 정류장을 운영한다.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 택시를 타고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노들섬 개장과 연계해 시민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 다리를 만드는 ‘100년 다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 수렴을 통해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자를 우선 선정해 기획·설계·시설 조성 후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특히 대중 음악을 중심의 뮤지션 특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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