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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文대통령,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드론 대공방어 구축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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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석유시설 공격에 단호히 대응해야"
모하메드 왕세자 "10일내 생산량 100% 회복가능"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대공방어체제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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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5분 동안 모하메드 왕세자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매우 안타깝다.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라며 "피격시설의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는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테러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50%가 줄었지만, 비축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복구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현재 3분의2 가량이 복구됐고, 열흘 안에 생산량의 100%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주요한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UN 등 국제사회와 공동진상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 왕세자는 동맹국과 협력해 공동 대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공방어체제 구축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양 정상은 긴밀히 협의해 가기로 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6월 한·사우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관련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고,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 6월 방한은 무척 유익하고 성과가 컸다"면서 건설·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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