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전계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자리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버티고’는 고층 사무실 안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여자와 외줄에 의지한 채 도시의 빌딩 숲을 유영하는 로프공의 이야기. 건물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던 두 사람이 마침내 마천루 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멜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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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하면서 가장 신경을 기울인 건 미장센이다. 전 감독은 “우리 영화가 대사가 많지 않다. 또 서영의 마음, 위치가 존재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어서 그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서영의 마음의 풍경을 화면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 서영은 천우희가 연기했다.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다. 천우희는 “이번에도 30대 현실 여성을 그린다. 하지만 드라마(멜로가 체질)와 달리 어떤 걸 극복하는 과정, 표현 방식이 다르다.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다”며 “지금을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다. 저 역시 비슷한 또래라 공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감한 부분을 어떻게 연기로 잘 녹여낼 수 있을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또 최대한 현실적으로,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그래서 상황에 놓여있으려고 했다. 뭘 계획하기보다 그곳에 놓여있으면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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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의 회사 고층 외벽을 청소하는 로프공 관우의 옷은 신예 정재광이 입었다.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정재광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들 너무 편하게 해줬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재밌게 촬영했다”며 “역할이 로프공이라 소방대원이 고층 빌딩에서 인명구조할 때 하는 훈련에 참석해서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천우희는 “제가 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꼈던 위로와 희망을 관객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버티고’는 내달 3일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개봉은 오는 10월 17일이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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