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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문 대통령 “극단적인 입장 대립과 증오·혐오가 언론 공정성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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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RSF)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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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언론 자본, 또는 광고 자본의 문제, 그리고 또 속보 경쟁, 그리고 서로 아주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그리고 또 너무나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이런 것들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경없는기자회’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과의 청와대 접견에서 “국경없는기자회의 노력 덕분에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그런 문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이렇게 침해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언론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론의 공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2년 전에 제가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는 저희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지부가 열리게 되어서 그것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당시에 문재인 행정부에서 ‘2022년까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국이 그 이전의 10년 동안 언론 자유에 있어서 힘든 시기를 가졌는데, 그 이후에 약속하신 것처럼 한국의 언론 환경이 많은 개선이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셨던 분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다는 사실,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있어서도 아주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웃으며 “고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경없는 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의 취지에 지지를 보내면서 선언의 이행을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정치권력뿐 아니라 언론의 공정성을 위태롭게 하는 요소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실에 부합하다”며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깊이 공감하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앞서 들루아르 사무총장이 2017년 6월에 이어 지난 6월 공식 서한을 보내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대한 지지와 함께 문 대통령의 접견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해 이날 접견이 성사됐다. 한국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접견은 청와대에서 30분간 진행됐다.

국경없는기자회는 1985년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비정부 기구로, 매년 180개국의 언론 자유도를 평가해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70위까지 떨어졌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63위(2017년), 43위(2018년), 41위(2019년)로 2007년 수준(39위)을 회복했다. 아시아 국가의 2019년 언론자유지수는 한국(41위), 대만(42위), 일본(67위), 몽골(70위), 홍콩(73위), 부탄(80위) 순서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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