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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트럼프 대북정책 핵심 스티븐 비건, 美국무부 부장관 지명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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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비건<사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WP는 3명의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특별대표를 차기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거론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북 비핵화 협상이 재개를 앞두고 국가 안보 리더십을 재정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비건 특별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의 핵심 인사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해 8월 특별대표로 임명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휘 아래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 협상을 담당해왔다. 트럼트 행정부 내에선 외교·안보 분야에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며 2002년 ‘2차 북핵위기’ 당시 관련 사안을 조율했으며, 이전에는 14년간 미 의회에서 의원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며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최근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음에도 동맹국을 순방하며 외교적 해법과 대북 제재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과는 유연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나 최근 사임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과는 대북 정책에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를 할 때까지 최종 인사 결정이 변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발표 시기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존 설리반 현직 국무부 부장관의 퇴임 날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건 특별대표는 공식적으로 지명되기 전에 인사청문회를 위한 사전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WP는 비건 특별대표의 의회와의 오랜 관계를 고려하면 미 상원이 수월하게 그의 인준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부장관이 되더라도 대북 협상에서의 기존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WP는 "그의 대북 역할을 유지하되 부장관으로 승급시킨다면 북한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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