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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미중 무역전쟁 수혜국 베트남, 인프라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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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대체 생산 기지로 베트남을 선호하고 있지만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 보완하지 않을 경우 매력을 잃을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줄어들지 않아 올해 1~8월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120억달러, 이 기간 신규 프로젝트 등록 건수도 2406건으로 25% 급증했다.

그렇지만 외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인프라, 그중 항만을 꼽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세계 콘테이너 물동량 순위에서 중국은 1위인 상하이를 포함해 10위안에 6개 도시가 올라있는 반면 베트남 최대 항만인 호찌민시와 까이맵은 각각 25위, 50위에 그치고 있다.

베트남의 항만을 통해 선적된 화물 규모는 계속 늘어 지난해의 경우 5억3000만t으로 전년도 보다 20% 증가했다. 이 기간 제품 수출 화물 또한 1억4280만t으로 15% 늘었다.

그러나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에 원단을 공급하는 한 업체는 인프라 부족으로 공급원을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만의 한 자전거 부품 업체 회장은 현재와 같은 인프라 여건에서는 밀려오는 외국 기업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부족한 해양 인프라로 인해 수년간 중국과 비교해 무역에서 뒤처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베인앤컴퍼니 부사장 게리 매티오스는 베트남이 인프라 보완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제조업의 ‘미니 중국’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인프라 뿐만 아니라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기업들이 베트남 대신 스리랑카나 캄보디아로 진출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급상승하는 베트남의 토지 가격도 기업들의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사빌리스의 통계에 따르면 빈즈엉의 공단은 ㎡평방미터당 토지가격이 2016년 65달러에서 150달러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토지 임대료도 하노이 동부 하이즈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29.4%, 주거지도 올라 하노이와 호찌민시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2·4분기에 20% 상승했다.

베트남은 노동 가능 연령대인 15~64세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까지 높을 것으로 전망돼 근로자 확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숙련된 기술자 부족한 것은 기술 기업들에게는 해결돼야할 고민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대화은행(UOB)의 조사에서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기준 월 180달러로 274달러인 태국에 비해 낮고 170달러인 캄보디아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캄보디아는 올해 182달러로 인상했으며 조만간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여 베트남이 이 부문에서는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밖에 부패와 중국에 비해 25~30% 낮은 생산성도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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