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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노숙자로 전락한 예일대·뉴욕 월스트리트 출신 엘리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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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 명문대학교인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월스트리트(이하 월가)에서 일하던 인재가 노숙자로 전락한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CNN 방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노숙자 문제를 진단하면서 노숙자로 전락한 50대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숀 플레전츠(52)씨는 최근 LA 도심 한인타운 인근 노숙자 캠프에서 생활한다.

그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군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성장했다.

그는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여러 대학으로부터 입학 제의를 받았다. 그는 예일대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그는 졸업 후 ‘세계 금융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첫 직장을 구했다. 그의 첫 직장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였다.

그에게는 밝은 앞날 만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삶이 일그러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는 친구로부터 받은 투자 제의에 할리우드 영화제작 사업에 돈을 댔고,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1990년대 초중반 DVD 플레이어가 한창 보급되던 무렵에는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플레전츠의 영화사업 투자는 부침이 심했다. 동업자의 잇따른 제작 실패로 그가 투자한 회사는 파산 신청했고, 그는 졸지에 연대 채무 보증자로 채권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 무렵 그의 어머니가 숨을 거뒀고, 그는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약물 중독으로 병원을 오가던 플레전츠는 결국 LA 도심 노숙자 촌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플레전츠는 “약물에 의지하지 않으면 고통을 이겨낼 수 없게 됐고 난 이제 패배자가 됐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한편 LA는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처방을 강구하고 있다.

LA 카운티의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12% 급증했고, LA 시 권역으로만 한정하면 전년 대비 16%나 늘었다.

LA 시와 카운티 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LA가 곧 뉴욕을 추월해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노숙자가 사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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