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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의회 간 조슈아 웡, "홍콩과 인권, 민주주의 편에 서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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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민주주의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웡 비서장은 이날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지금 홍콩은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중앙 정부의 간섭과 무력 위협에 맞서 미국이 홍콩과 인권, 민주주의의 편에 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웡 비서장은 "중국 정부는 홍콩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취하면서 홍콩의 정체성을 없앨 수 없다"며 "역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홍콩의 편에 선 미국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왼쪽)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홍콩 가수 데니스 호가 17일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HK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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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의 또다른 주역인 가수 데니스 호도 이날 웡 비서장과 함께 청문회에 참석했다.

그는 미 의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이는 외세의 간섭이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호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은 보편적 자유와 가치를 지키려는 글로벌 전장의 최전선에 있다"며 "홍콩의 승패가 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은 지난 6월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연루된 인사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거나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미 하원에서는 지난 10일 초당적 성격의 ‘홍콩 보호법안’도 발의됐다. 이 법안에는 미국 기업들이 홍콩 경찰을 대상으로 최루탄 등 군중 통제용 품목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은 아직 표결에 부쳐지지는 않았지만,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이번주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문회에 참석한 미 의원들은 홍콩 시위 주역들에 지지를 표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 지도자들은 홍콩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며 "홍콩 인권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앵거스 킹 무소속 상원의원은 "중국 정부에 민주주의가 중요한 가치라는 걸 분명히 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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