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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獨연출가 바이엘 "미래에는 반정부운동마저 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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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렛 뎀 잇 머니' 20~21일 서울 LG아트센터 '국내 초연'

뉴스1

안드레스 바이엘 DT 예술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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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독일을 너머 유럽 공연계를 대표하는 극단 '도이체스 테아터 베를린'(DT: Deutsches Theater Berlin)이 5년 만에 내한해 연극 '렛 뎀 잇 머니'를 선보인다.

연극 '렛 뎀 잇 머니'(원제: Let Them Eat Money. Which Future?!)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한다.

DT는 1850년 베를린에서 설립했으며 막스 라인하르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하이너 뮐러 등 세계적 연극인을 배출한 독일 최고의 연극 제작극장이자 극단이다. DT은 매년 레퍼토리 50편과 신작 30편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작품을 연출한 안드레스 바이엘 DT 예술감독(60)은 18일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후변화·재정위기 등 독일인이 우려하는 상황을 2028년에 재현했다"며 "제목은 작품 개발 워크숍에서 참가자가 '너희는 돈이나 처먹어라'(Let them eat money)고 퍼부은 독설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렛 뎀 잇 머니'는 DT와 독일 '훔볼트 포럼'이 공동제작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1년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한 심포지엄을 열어 향후 10년을 예측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연극을 초연했다. 해외 공연은 한국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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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바이엘 DT 예술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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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인류가 다가올 제2차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형식을 취한다.

안드레스 바이엘은 "2028년 경제 위기가 발생하자 반정부단체 활동가들이 원인을 조사한다"며 "이들은 정치가와 자본가를 납치해 유로존 붕괴부터 난민 대이동, AI에 의해 대체되는 노동력, 데이터의 통제와 감시, 민주주의의 위기 등의 책임 소재를 따진다"고 말했다.

이들이 정치가와 자본가를 심문하는 과정은 SNS를 통해 시청자 1100만 명에게 생중계된다. 공연은 무대 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인물들의 설전과 라이브 방송, 그리고 시청자의 댓글이 투사된다.

안드레스 바이엘은 "10년 후엔 반정부 저항운동도 상업성이 있어야 한다고 예상했다"며 "시청자가 원하는 쇼를 제공하지 못하면 잊혀지고 소멸한다고 설정했다"고 말했다.

바이엘은 마지막으로 독일과 한국의 상황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독일은 분단을 비롯해 유사한 역사를 겪었기 때문에 동일한 위기감이 있다"며 "이런 위기감은 우리의 원동력이자 새로운 시작의 실마리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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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렛 뎀 잇 머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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